매년 발표되는 재계 순위를 체크하면서
문득 과거 우리나라의 재계 순위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중이 생겼다.
그래서 한번 조사를 해봤다.
일단 기간은 1987~2020년의 기간만 알아보기로 했다.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기업집단을 지정한 것이 1987년도 이기 때문이다.
그 전의 자료는 좀 더 찾아봐야겠다.
순위는 1987년부터 2020년 까지 매해 모든 자료를 올리고 싶었으나 너무 방대해서 5년 간격으로 보기로 했고 1위부터 30위까지의 기업들만 보기로 했다. 단, 1997년과 2000년도는 3년 단위인데 이는 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과 직후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발표되는 연도의 순위는 그 전 연도를 기준임을 알려드린다.
예를 들어 1987년도 발표 이면 1986년도 기준이다.
또한 기업명 역시 그 당시의 기업명을 사용했음을 알려드린다.
(러키 금성=LG, 선경=SK, 한국화약= 한화 등등)
1987~2020년 우리나라 재계 순위 변화
1980년대와 90년대 내내 재계순위 1위를 수성한 기업은 현대그룹이다.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건설과 자동차, 중공업, 전자, 해운, 금융, 유통 등 주요 산업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2위와 3위는 삼성과 대우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서로 경쟁을 펼쳤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책으로 유명한 김우중 회장의 대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글로벌 경영 아래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쳤다. 물론 IMF 이후
방만한 경영과 분식회계 등으로 그룹이 공중분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음으로 삼성그룹은 80~90년대에 기존 전통의 산업 아니라 오늘날 삼성을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오르는 반도체와 전자를 이 시기에 집중 육성했다. 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사망 후 경영권 승계를 통해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그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라는 신경영을 제창하며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재계 순위 상위에 있는 금성(LG), 선경(SK), 한국화약(한화)이 당시에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90년대 말 IMF 금융위기는 한국 경제 뿐만 아니라 재계 순위 판도를 다 바꾸어 놓았다.
IMF 금융위기 직전까지 승승장구했었던 대우, 쌍용, 해태, 진로, 기아, 한보 그룹 등은
IMF 위기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었다.
2000년대 이후 재계 순위 1~10위에 큰 변화가 없을 만큼 상위에 있는 기업들이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몇몇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무리한 사업 확장과, 주력사업들의 업황 악화로 큰 어려움들을 겪고 있거나 사라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금호, 한진, STX, 웅진, 현대, 두산, 동부, OCI 등이 있다.
반면에 기술발전과 산업의 변화로 전통 제조업군 뿐만 아니라 금융기업, IT,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재계 순위에 새롭게 편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 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셀트리온, 다우키움 이 있다.
지금까지 1987~2020년도 까지 재계 순위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앞서 글에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순위의 변화만을 보는 것보다는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쇠락하는지를 보면서
배울 점은 배우고 나쁜 점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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