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우리가 흔히 재벌순위, 재계 순위라고 말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이 순위를 말하는 것이다.
2020년, 올해는 자산 5조 원 이상의 64개의 기업집단이 지정되었고, 이중 34개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다.
올해 신규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HMM(구 현대상선).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 5개이다.
가장 의외인 것이 재계 순위 최초로 사모펀드(IMM) 계열이 순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털 투자, 인프라 사업 투자, 기업 인수합병. 메자닌 투자 등을 하는 우리나라 대표 토종 사모펀드로. 무신사, 쿠팡, 위메프, 우아한 형제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등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64개 기업집단 중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위의 2가지 규제와 더불어,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순환출자,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의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
2017년부터 공기업집단은 순위에서 제외되었으며
모든 소속회사가 금융, 보험사로 이루어진 금융지주회사도 순위에서 제외된다.
재계 순위의 기준은 매출 규모, 이익의 규모가 아닌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재계 순위 기준을 자산이 아닌 매출이나 이익의 규모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는 의견도 제시한다)
2020 재계 순위(20.5.1일 기준)

총 64개 기업 집단 중 총수(오너)가 있는 기업집단이 55개, 총수 없는 집단이 9개로 나타났다.
아시다시피 포스코(POSCO), 케이티(KT), 케이티엔지(KT&G)는 과거 국유기업이었으나 민영화된 기업들이고
나머지 기업들도 과거 대우, 현대, 쌍용 등 대기업의 계열사 출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재계 순위에는 동일인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사실상 우리가 흔히 아는 총수, 오너, 재벌 회장님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어찌 됐든 오너가가(오너+ 친인척) 지분율뿐만 아니라 계열회사나 자회사의 지배력(임원 인사, 주요 의사결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계 순위를 보면 1~5위(삼성, 현대차 그룹, SK, LG, 롯데)는 철옹성 같이 몇 년째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셀트리온, 넥슨, 넷마블 등 비교적 전통산업 군이 아닌 기업들의 재계 순위 약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재계 순위를 단순히 기업의 순위나 재벌 간의 순위로 보는 것보다는 그 시대의 시대 흐름과 기업의 흥망성쇠를 판단하는 척도로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한 자료를 보고 싶다면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와 블로그, 또는 e-group이라는 기업집단포털 사이트를 참고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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